농심 "백산수, 12년 누적 매출 1.1조 돌파"…34조 中 시장 공략 박차

2025.06.22 09:00:01

中 전용 5L 제품·연 1억병 계약…美·동남아·중동 정조준
국내 '40년 자연정수' 캠페인, 해외 中 특수 수요 개척 전략
2030년 年 매출 20% 성장 목표…젊은 소비자층 마케팅 강화

 

[중국 연변=진유진 기자] 농심이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백산수'로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2년 12월 출시 후 약 12년 만의 성과다. 농심은 이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에 나선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이도백하의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4조원 규모 중국 생수 시장에서 특수 수요를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동남아·중동 등을 공략해 현재 전체 매출의 2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에서 45km 떨어진 내두천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40.8년 동안 지하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며 자연 정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실리카와 마그네슘, 게르마늄 등 기능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다.

 

안 대표는 "백산수 인지도가 높은 중국 내 동북지역뿐 아니라 내륙 지역으로도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백산수는 지난 2013년 매출 약 240억원으로 출발해 2015년 중국 연변 백산수 공장 가동 이후 10년간 급성장했다. 2019년부터 연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백산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에 달한다.

 

 

농심은 백산수 공장이 위치한 중국 연길시 내 생수 시장의 70~80%를 백산수가 차지할 만큼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올해 백산수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와 백산수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맞아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수요 개척을 통한 매출 확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백산수 해외 사업 확대의 핵심 전략으로 중국 특수 수요 개척을 꼽았다. 현재 백산수는 전체 매출의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농심은 현지 백산수 매출 도약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L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가 실시한 백산수 수원지 종합 평가(환경, 유량, 품질 등)에서 최고 등급인 ‘5A’를 인증받은 이후, 현지 유통업체에 연간 약 1억 병(약 5만 톤)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둬 이달 생산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현지 정부기관(광천수관리국 등)과 협업으로 품질 공신력을 확보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발굴하고,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안 대표는 "백산수는 지난 12년간 꾸준한 성장으로 국내 대표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백두산의 청정 자연과 시간이 빚은 '40년 자연정수기간' 백산수의 차별성과, 세계에서 인정받은 품질을 적극 알리며 제2의 도약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경쟁력도 강화했다. 중국 정부 지원 아래 백산수 공장과 대련항을 잇는 독자 철도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이는 계약 기한이 없는 영구권으로 운송 안정성까지 높였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백산수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인 '40년 자연정수기간'을 앞세운 캠페인을 전개한다. '제주 삼다수'와 경쟁보다는 건강과 품질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농심은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 "국내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습관적으로 먹던 브랜드를 마시는 경향이 있어 속도보다는 꾸준한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며 "최근 마라톤 대회,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젊은 소비자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고(故) 신춘호 창업주의 철학인 '물로 무병장수를 염원한다'는 가치 아래 백산수 사업을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생수는 가격이 아닌 원천이 품은 시간과 건강이 중요하다"며 "백산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원지와 최첨단 설비,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생수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20% 성장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확장과 젊은 소비자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백산수는 천천히 가지만 끝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좋은 물이 지닌 가치를 전달해 나가겠다"는 것이 농심의 포부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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