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반세기 만에 CI 바꿨다…'글로벌 빅파마' 도약 채비

2025.05.08 14:18:51

[더구루=이연춘 기자]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이 50여 년 만에 기업 이미지(CI)를 전격 교체, 글로벌 제약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예방부터 치료까지 헬스케어 전반에 걸쳐 혁신 기술을 도입, '토종' 제약사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종근당은 7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장한 회장은 "새로운 CI와 함께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종근당의 미래 비전인 '창조적 K-헬스케어 DNA(Creative K-healthcare DNA·CKD)'를 실현해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성적인 내수 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 종근당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기준 R&D 인력은 549명으로 전체 직원의 23.5%에 달하며, 이는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위스 노바티스에 희소질환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최대 1조 73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혁신 기술 기반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CI 교체 역시 이러한 변화된 위상과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대내외에 명확히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종근당은 차세대 신약 기술로 손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플랫폼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장한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합성신약,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등 혁신 신약 개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논의를 통해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 경보제약은 바이넥스와 손잡고 ADC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2027년 하반기부터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의 CI 변경은 단순한 이미지 쇄신을 넘어, 시대 변화와 경영 전략에 발맞춰 혁신을 추구해 온 역사를 반영한다. 1960년대 말 국산 의약품 수출 효시를 이끌 당시에는 '완벽한 품질의 의약품 생산' 의지를 CI에 담았다. 1970년대 초에는 영문 CI 도입을 통해 국제화 의지를 표명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사용된 기존 CI는 서예가 김충현 선생의 일중체로 제작되어 중앙연구소 개소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번 CI 변경은 '종' 심볼의 확대와 '종근당 미래체' 서체 도입, 영문 CI를 'CKD'로 축약하는 등 간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종근당이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연춘 기자 lyc@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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