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국방부, 한화에어로 전격 방문...김동관, 美 해군 이어 공군 MRO 수주 '9부 능선'

2025.04.29 16:44:59

美 RFS 청사진 동참 의지
'기종별 월 4대' 창원 공장 정비 역량 확대 검토
美 함정 이어 전투기 MRO 시장 진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미 공군의 항공기 유지보수(MRO)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은 MRO 분야에서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국방부의 '지역거점운영유지체계(RSF)' 구상에 발맞춰 군수 정비 허브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바다에 이어 상공에서도 글로벌 MRO 공급망 중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29일 항공우주 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Aviaiton Week Network)에 따르면 조상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RO사업부장은 "RSF에 참여함으로써 엔진 제조사로부터 인정받고 기술 이전 기회를 얻으며 공급망에 보다 깊이 통합될 수 있다"고 밝혔다.

 

RSF는 동맹국의 산업 역량을 활용해 항공기와 선박 정비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 체계다. 미 국방부는 작년 5월 RSF의 일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군수 정비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를 시범 국가로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주한미군 제7공군 소속 F-16C/D 전투기 3대 비행대대의 지원을 초기 사업에 포함시켰고 향후 다른 부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RSF가 구체화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 의향을 내비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 엔진을 제조하고 MRO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F414 엔진 △T-50 계열 항공기에 탑재되는 F404 엔진 △최초의 국산 헬기 'KUH' 수리온의 T700 계열 엔진 △F-15K의 F110·F100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을 생산했다. 이들 엔진은 모두 미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에 쓰인다. 대표적으로 F414 엔진은 보잉이 개발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슈퍼호넷'에 장착된다. 양국 전투기에 동일한 엔진이 사용되는 만큼, 한국 공군과 협력 경험이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군의 전투기 MRO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공군의 MRO 수요 증가에 대응해 창원 공장 증설도 검토한다. 엔진 생산 거점인 창원1공장은 기종별 엔진 4대의 창정비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79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작년 4월 누적 출하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한화는 미국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세일즈를 벌이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 소속으로 RSF 인도-태평양 이니셔티브를 총괄하는 넬슨 윌리엄스를 한화 사업장에 초청했고, 미 국방부 주관 정비 심포지엄에도 참가했다. 미 공군 대표단의 창원 공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MRO 사업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다. 한화는 단순 정비를 넘어 현지화 전략으로 MR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1월 K9 자주포 운용국인 루마니아에 MRO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함정 MRO와 생산 허브로 키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시기를 맞아 한국의 조선·방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화는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살피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오는 30일 방한하는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을 갖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함께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오션은 작년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 급유함인 '유콘'의 정기수리 사업도 따냈다. 윌리 쉬라함은 지난달 정비를 완료하고 성공적으로 출항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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