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은행 점포, 얼마나 줄었나?…해마다 100곳↓

2025.05.03 00:00:08

2019년 6738개→2024년 5690개
비대면 영업 확대·비용 효율화 등 때문

 

[더구루=홍성환 기자] 비대면 영업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은행 영업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사라지면서 디지털에 취약한 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기준 은행 영업점은 5690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 6738개에서 △2020년 말 6427개 △2021년 말 6121개 △2022년 말 5831개 △2023년 말 5747개 등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5년간 상황을 보면 은행 영업점은 총 1189개가 문을 닫았다. KB국민은행(-26.3%), 우리은행(-24.0%),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순으로 영업점 폐쇄가 많았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감소세다. 은행의 ATM은 2019년 말 3만6464개에서 2020년 말 3만3989개, 2021년 말 3만1789개, 2022년 말 2만9582개, 2023년 말 2만8070개, 지난해 10월 말 2만7157개까지 축소됐다.

 

은행 영업점의 53.7%,  ATM도 56.4%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비수도권은 은행 점포 및 ATM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금융 접근성에 떨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만명 당 은행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4.5개를 밑돈다. 미국은 26.6개, 일본은 33.7개, 유럽연합(EU)은 15.7개였다.

 

은행이 영업점을 줄이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와 영업점 중복, 비용 절감 때문이다. 모바일·인터넷 뱅킹 보편화로 고객들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인건비와 운용비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고 디지털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만 해도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 중 비대면 비중은 60%였다. 그러다 2022년 1분기 80%까지 치솟았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작년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75%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30.4%에서 2020년 1분기 40%, 2021년 1분기 50%, 2022년 1분기 60% 등으로 매년 상승했다.

 

다만 영업점 축소로 디지털 소외 계층의 불편이 커질 우려가 나온다. 고령자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은행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영업점 폐쇄가 두드러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은행 영업점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은행 영업점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서울·부산·대전은 1㎞를 넘지 않았다. 반면 그 외 지역은 20㎞가 넘는 지역이 다수였다. 특히 강원·전남·경북은 최대 27㎞에 달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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