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號 3년' 한국맥도날드, '1조 클럽' 본업 잘 키웠다

2025.04.20 06:00:01

2023년 직영 매출 처음 1조원 돌파
작년 한국의 맛·크록스 해피밀 흥행

 

[더구루=김형수 기자]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한국맥도날드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하겠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 지휘봉을 잡은 2022년에 이어 2023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직영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단박에 경영 능력을 보여준 김 대표의 지휘 아래 한국맥도날드는 올해도 '1조 클럽'에 가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다음달 1일 취임 3년차를 맞는다. 2022년 5월 1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갬블(P&G) 마케팅 부장에 이어 SBS미디어홀딩스 차장, 미국 음료기업 코카콜라(Coca-Cola) 마케팅 이사 등을 지내며 20여년 동안 마케팅 전략 등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2020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으며 맥도날드에 합류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과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 취임 후 네 가지 약속을 강조했다. ▲국내산 고퀄리티 식재료에 투자 ▲폐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선순환 강화 ▲지역사회 기부 ▲열린 채용 추진 등을 중점으로 두고 변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버거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들의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도 '가성비'를 무장한 제품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가 내세운 5000원으로 든든한 한끼를 제공한다는 맥도날드만의 경영 철학은 고스란히 통했다.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1조 클럽에 첫 가입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2023년 직영 매출은 1조118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2.4% 늘어났다. 직영 매출 1조원 돌파는 처음이다. 2022년 직영 매출이 9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10%를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2920억원으로 3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가성비'와 함께 그가 추진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 해피밀 세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의 맛은 그가 2021년부터 직접 챙기고 있는 프로젝트다.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기획했다. 지난해 출시한 진주 고추 크림 버거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말그대로 대박을 쳤다. 론칭 이후 엿새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팔아치웠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알싸한 매운맛과 크림치즈가 어우러진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또다른 프로젝트인 해피밀 세트 역시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크록스 콜라보 한정판 해피밀'은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해피밀은 맥도날드가 버거와 사이드, 음료, 장난감 등으로 구성한 어린이용 세트 메뉴다. 당시 소형 크록스에 맥도날드 고유의 브랜드 컬러와 에셋을 조화롭게 담아낸 총 8가지 디자인의 해피밀 장난감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8개점 신규 오픈에 이어 올해도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또 14개 매장을 리뉴얼하며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고객 접점 확대, ESG 경영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견인한다는 포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점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국 매장을 2030년까지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늘어나는 국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에 맞서 맥도날드만의 강점을 알린다는 각오다. 맥도날드의 역대 최고 실적에 이은 프로젝트 성과는 해외파 고급 수제버거 업체들의 공세 속에 이룬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올해 한국맥도날드는 실적 성장세를 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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