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아에스티의 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Metavia)가 임상1상 파트2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개발이 순항하면서 DA-1726이 혁신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동아쏘이오그룹 신약개발 전문회사다.
메타비아는 15일(현지시간) DA-1726 임상1상 파트2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의약품 반복 투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다중용량상승실험(MAD)으로 임상1상 파트2를 설계했다. 건강한 비만 환자와 건강한 성인 36명을 투약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4주 동안 진행했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장기지속성 합성 펩타이드 약물로, 1주 1회 피하주사하는 비만 치료제다. 단순히 식욕억제만으로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운동을 한 것처럼 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1상 파트2 톱라인 데이터 분석 결과 혈당, 심혈관 등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SAE)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미한 위장 관련 이상반응을 겪은 피험자가 있었으나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해소됐다.
DA-1726의 체중 감소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DA-1726 투약군의 체중이 평균 4.3% 감소했다. 임상1상 파트2 시작 이전 41인치였던 투약군의 평균 허리둘레는 DA-1726 투약 이후 평균 1.6인치 줄어들었다.
DA-1726 임상1상 파트1에 이어 파트2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이다. 메타비아는 지난해 10월 임상1상 파트1에서 DA-1726의 뛰어난 안전성과 내약성, 용량-선형적 약동학 특성 등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본보 2025년 1월 2일 참고 동아에스티 '메타비아', 비만치료제 'DA-1726' 효능 청신호…목표주가↑>
임상1상 파트1와 파트2 톱라인 결과를 토대로 DA-1726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메타비아의 계획이다. 임상1상 파트2를 종료한 이후 오는 4분기 임상1상 파트3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체중 변화와 근육 대비 체지방 감소율, 음식 섭취량 변화, 최대 허용 용량 등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1상 파트3를 설계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 12주 중간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임상1상 파트2 톱라인 데이터는 DA-1726이 최고(Best-in-class)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면서 "DA-1726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 내약 용량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