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네덜란드 법원이 미국 제약업체 얀센(Janssen)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둘러싼 특허 소송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썩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지난해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PYZCHIVA)를 출시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현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네덜란드 헤이그 항소법원(Dutch The Hague Court of Appeal)은 지난 8일(현지시간) 얀센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제기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기각했다.
얀센이 주장한 추가보호증명(SPC) 침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SPC는 의약품 허가를 받는 데 걸린 시간만큼 특허권 존속기간을 추가 연장해주는 제도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영국과 캐나다 등 SPC가 적용되지 않은 국가에 수출할 목적으로 판매용 제품을 생산한 것은 위법하지 않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앞서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 특허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유럽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얀센과의 영국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영국 고등법원(British High Court)은 얀센 특허가 무효라고 판단하고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피즈치바를 내세워 유럽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 파트너사인 스위스 제약기업 산도스(Sandoz)는 지난 1월 피즈치바가 유럽 시장 점유율 43%를 기록, 1위를 꿰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9월 산도스와 체결한 피즈치바 유럽과 북미 시장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유럽에 피즈치바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