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또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9일(현지시간) 온스당 3082.1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3% 상승했다. 금 선물도 3.6% 오른 309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금값 상승 원인은 미·중 간 관세 전쟁 본격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 대해 상호 관세율을 기존 104%에서 21%p 높아진 125%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4%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중국은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인상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에 재보복성 관세를 추가로 물리면서 125%의 관세 폭탄을 던진 것이다.
싱가포르 은행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외화 전략가는 "관세 위협이 강화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금 같은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올해 들어서만 17% 넘게 오르며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글로벌 매도세로 잠시 주춤했지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해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트 멜렉 TD증권 전략 총괄은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금은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더욱 주목받는다"며 "무역 갈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결국 금 수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