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롯데카드가 2년만에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과 함께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매각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에도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무산됐다. 당시 MBK파트너스가 평가한 롯데카드 매각가액은 3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지난 2020년말 14조7970억원에서 올 3분기 24조43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회원 수는 10월 기준 952만명,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로 평가된다.
롯데카드 인수 후보군으로는 KB국민, 우리, 하나 등 금융지주들이 언급된다. 카드 계열사로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대폭 성장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중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에도 입찰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2022년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우리은행을 통해 이미 롯데카드 지분을 보유하고 우리금융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이 KB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를 경계해 전략적인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