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믿을맨' GS 4세 허서홍…리테일 새판 짠다

2024.12.08 06:00:00

에너지·유통·신사업 두루 경험 '팔방미인'
신성장 동력 확보 통한 실적 개선 급선무
시장 "GS만의 경쟁력 점검과 확장이 우선"

 

[더구루=김형수 기자] GS리테일이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활짝 열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허서홍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장(부사장)이 대표 자리를 꿰찼다. 허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허 대표의 등장이 눈에 띄는 건 '세대 교체' 성격이자 '허태수 회장의 믿을맨'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허 회장과 호흡을 맞췄고, 허 회장 취임 직후에는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전략을 주도했다. 2021년 바이오기업 휴젤 인수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40대인 그가 바톤을 이어받으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4세 중에서 늦게 임원으로 발탁되는 등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몇 년새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허태수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살피고 있어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에 4세 경영인으로 전면에 배치되면서 허 대표의 경영 행보의 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를 맡아온 '전략통'이라는 점이 미래지향형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인사기조와 맞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M&A 등 신사업 발굴 등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실제로 GS리테일은 리테일 시장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실적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8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47억원으로 3.7% 늘어났으나 당기순손실 631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이 '아픈 손가락'이 됐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CU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1조원 가까운 매출 격차는 지난해 500억원으로 좁혀졌다. 급기야 지난 2, 3분기에 연속으로 매출이 역전됐다. 

 

신사업 역시 적잖은 고민거리다. GS리테일의 신사업은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3000억 넘게 투자한 요기요는 배달앱 경쟁에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에 밀리면 만년 3위로 주저앉았다. 반려동물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한 어바웃펫과 펫프렌즈도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시장에서는 비용 통제, 명확한 요기요 전략 수립 등이 이뤄져야 GS리테일이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포함하여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일부 자회사들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GS리테일만의 경쟁력에 대한 점검과 확장이 어려운 외부 환경하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는 효과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GS그룹은 "허 대표는 올해부터 GS리테일로 이동해 전략, 재무, 신사업 등 경영 전반을 관장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 속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준비해왔다"면서 "폭넓은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한 허 신임 대표는 지난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대리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GS 미래사업팀장 등을 거쳐 GS리테일 경영전략 SU(Service Unit) 부사장에 올랐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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