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산전·블루네트웍스, 키르기스스탄 진출 검토…주한 대사와 회동

2024.11.12 09:49:59

현지 전기 버스 관련 사업 진출 논의
구체적 방안 마련 위한 협의 단계 중

 

[더구루=윤진웅 기자] 우진산전과 블루네트웍스 등 전기차 관련 국내 업체들이 키르기스스탄 정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가 직접 현지 전기버스 공장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12일 키르기스스탄 외교부에 따르면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는 최근 우진산전, 블루네트웍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아이다 대사는 키르기스스탄 내 전기버스 공장 설립과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 진출을 제안했고, 양사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 단계에 도달했다.

 

우진산전은 철도차량 제작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지난 3월 경북 김천에 연간 1500대 생산 능력을 지닌 전기버스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2024 대구 미래 혁신기술 박람회'에 참가해 전기 버스 모델 △AP900 △AP700을 공개했다. AP900은 국내서 제작한 9m급 저상 전기버스 중 최고 용량의 배터리를, AP700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7m급 버스 중 처음으로 '전·후 풀(Full)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블루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설치운영 및 설계감리까지 하는 국내 유일하게 수직계열화가 된 기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리즈 A를 통해 벤처캐피탈인 위벤처스 유한회사가 20억 원을 투자 한 바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들 기업과 협업을 토대로 현지 전기 버스 충전 인프라를 구축, 자국 전기차 산업 발전 기반을 닦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각오이다.

 

이스켄데르 샤르셰예프(Iskender Sharsheev) 키르기스스탄 경제 전문가는 "키르기스스탄은 양질의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기적인 문제로 선진국들에 뒤처져 있는 상태"라며 "90년대 잠재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지금 대만에 준하는 발전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버스 생산을 위한 조직을 구축할만한 인재들이 즐비한데다 전기 버스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생산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에 자리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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