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밀고 CU 끌고…韓 '주류 무인 판매' 키운다

2023.08.10 15:54:28

코로나19 팬데믹 촉발한 언택트 트렌드 대응
산자부 규제 샌드박스 승인 이후 시장 열려

 

[더구루=김형수 기자] 이마트24와 CU가 주류 무인 판매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양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언택트(비접촉) 소비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무인 판매기 설치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오르비스리서치(Orbis Research)는 10일 글로벌 주류 무인 판매기 시장에서 이마트24와 CU를 핵심기업으로 꼽았다. 미국 유통기업 코스트코, 일본 전자기기업체 파나소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마트24는 2021년 7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이마트24 본점에 인공지능(AI) 주류 무인 판매기를 처음 도입했다. 모바일앱 PASS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성인임을 인증한 뒤 문을 열고 상품을 꺼낸 이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올해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류 무인 자동 판매기 설치대수를 30대로 확대했다. 

 

CU는 2021년 7월 강원 고성군에 있는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 첫 주류 무인 판매기를 설치했다. 이마트24와 마찬가지로 PASS 운전면허증 등으로 성인 인증을 하면 술을 구입할 수 있다. 비대편 판매 수요가 있는 리조트를 중심으로 설치대수를 4대로 늘렸다. 

 

다만 국내 주류 무인 판매기가 확산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주류 무인 판매기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류 무인 판매기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신산업 분야 규제 면제·유예제도)를 승인하면서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제약이 적지않다. 양사는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추후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주류 무인판매기지만 매장에 직원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근무자가 없는 편의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인증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점이 해소되지 않으면 설치 확대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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