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이스라엘 전기차 시장을 '톱4'로 마무리했다. 지난 5월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3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지난달 근소한 차이로 역전을 허용하며 4위로 밀려났다.
3일 이스라엘 수입자동차 협회(Israel Vehicle Importer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1~6월) 이스라엘 전기차 시장에서 총 3134대를 판매, 브랜드 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3위가 유력했으나 테슬라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테슬라는 같은기간 3298대를 판매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판매 격차는 불과 164대이다.
전기차 판매 1위와 2위는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중국 BYD는 같은 기간 총 9698대를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토3가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지리차의 경우 전기 해치백 모델 지오메트리 C를 중심으로 총 4492대를 판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속해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5에 이은 후속 모델 출시를 통해 중국 브랜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스라엘 신차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FTA 발효에 따라 한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할 때 부과되는 7% 세금이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낮은 구매세율이 적용되는 아이오닉5 등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이 이스라엘과 맺은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2016년 5월 협상 개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FTA를 맺은 나라로 기록됐다. 해당 FTA는 같은해 12월 1일부터 발효됐다. 당시 FTA 협정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올해 1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자동차 관세 철폐로 수출이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하반기 현대차 특유의 뒷심을 발휘해 '톱3'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