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김동관 부회장, 美 '올인'... REC실리콘, 중국서 철수

2023.06.01 16:37:35

中 합작사 지분 15.06% 매각 입찰 돌입
美 폴리실리콘·특수가스 사업에 집중

 

[더구루=오소영 기자] 노르웨이 REC실리콘이 중국 합작사인 '티앤 홍 REC실리콘 머티리얼즈(Shaanxi Non-ferrous Tian Hong REC Silicon Materials Co., Ltd, 이하 율린(Yulin JV))'의 지분을 매각한다. 미래 성장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현지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REC실리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율린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공개 입찰 내용을 공유했다.

 

중국은 입찰 전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가격 하한선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제3자 기관에서 평가한 율린의 가치는 약 68억 위안(약 1조2610억원)이다. REC실리콘은 지분 15.06%를 보유하고 있어 입찰에 성공할 시 약 10억 위안(약 185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율린은 REC실리콘과 중국 산시 논페로우스 티앤 홍 뉴에너지가 2014년 7월 설립한 합작사다. 중국 산시성 위린시에 거점을 두고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왔다.

 

REC실리콘의 매각 결정은 미·중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태양광과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 중국 공급망을 제외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당 3달러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방안이 담겼다.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520억 달러(약 68조7440억원) 규모의 반도체법도 통과됐다. 미국이 자국 중심으로 태양광·반도체 생태계를 재편하려 하면서 REC실리콘은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분석된다.

 

REC실리콘은 조달 자금을 활용해 북미 사업에 집중한다. 일부는 모지스레이크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 인근에 잉곳과 웨이퍼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프로젝트 라이저'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비는 약 20억 달러(약 2조6440억원)에 달한다. 모지스레이크시 그랜트 카운티 위원회는 작년 말 공장 증설을 지원하고자 부지 용도 변경안을 승인했다.

 

커트 레반스 REC실리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언급했듯 이 문제(지분 매각)는 율린 파트너와 협력해 연말 전에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매각은 미국의 태양광 가치사슬 개발에 중점을 두고 반도체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가스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당사의) 장기 전략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REC실리콘이 북미 투자에 속도를 내며 한화는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의 지분 21.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REC실리콘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양사가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내용의 구속력 있는 텀시트(Term Sheet, 주요 계약 조건을 담은 사전 계약서를)를 맺은 바 있다. <본보 2023년 2월 1일 참고 [단독] 한화솔루션·REC실리콘, 폴리실리콘 공급 사전계약…美 공급망 강화>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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