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美 하이브리드 근무 정착

2023.03.12 08:20:00

美 펜데믹 이후 사무실 복귀 비율 40~60%
주택 규모 크고 출퇴근 시간 길어 재택 선호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미국 기업 문화, 하이브리드 근무 일상화로 사무실 환경도 변화 중'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 지역 사무실 임대율은 전염병 대유행 이전 대비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거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계속하면서 맨해튼 내 많은 기업이 사무실 임대를 연장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2019년 임대한 맨해튼 허드슨야드 사무실을 내년 재개약할 때 일부만 갱신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전염병 대유행 이후 사무실 복귀 비율이 40~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은 80%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거주 형태가 대부분 주택인 점, 출퇴근 거리가 멀고 시간이 긴 점을 이유를 들며 하이브리드 근무가 새로운 문화로 정착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다수 근로자가 대도시 근교 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주택 규모가 크고 1인당 평균 방의 개수가 2.4개로 여유로워 홈 오피스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미국 내 주요 도시의 출퇴근 시간을 보면 뉴욕이 58분, 시카고가 57분, 로스엔젤레스(LA)가 52분으로 전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미국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인 3.4%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 시장이 근로자 우위 구도를 만들며 기업이 직원에게 사무실 복귀를 강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기업들은 사무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무실 근무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뉴욕 한 투자은행은 기존 유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회사 내 헬스장을 무료로 개방했으며, 운동복과 수건도 무료로 제공하고 샤워 시설도 리뉴얼했다. 맨해튼 블룸버그통신은 1개 층 전체를 카페테리아로 개조해 음료, 스낵, 간단한 식사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텍사스 소재 부동산 투자회사 하인즈 본사는 공용공간을 고급 맨션 스타일로 리모델링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미국의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가 세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에는 한국과는 다른 인사 제도 혹은 본사와 어떠한 방식으로 협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시점이다"고 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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