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몰아친 美 유통사 '삼중고'…韓 수출기업 '촉각'

2022.07.02 00:00:00

재고·엔데믹·인플레이션으로 시름시름
공급망 교란으로 재고 관리에 어려움

[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 유통업계의 5월 매출이 5개월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팬데믹 종료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로 쌓이는 재고에 인플레이션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 수출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통사들이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고 예측에 실패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을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주요 유통사는 저마다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불확실성의 대응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미국의 대형 유통 채널 타겟(Target)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이익이 월가의 예상보다 크게 밑돌면서 주가는 25%가량 하락했다. 타겟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건비와 유가가 상승했고 공급망 혼란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재고가 늘어난 것이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팬데믹 이전에 대형 유통사들은 판매 시점에 주문(Buy on time)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비용을 줄여 나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공급망에 교란이 오자 상품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판매가 발생했을 때 주문해서 재고를 최소화한다는 전략도 무용지물이 됐다.


리테일 와이어는 지난 5월 31일, 유통사들이 물류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예전보다 많은 양의 재고를 쌓았다고 했다. 배송 기간이 불규칙하게 바뀌면서 유통업체들은 리스크 대응을 위해 물류에 드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놓고 주문했다. 이에 일찍 도착하는 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예상보다 많은 재고가 발생했다.


월마트의 맥밀론 대표이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이 변화하면서 고객의 생활 패턴이 바뀌어 팬데믹 기간 입고됐던 가구나 가전 같은 부피 큰 상품들이 물류 창고에 쌓이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유통사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도 재고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 6월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중 어떤 것이 더 걱정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73%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KOTRA는 국내 수출기업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물류망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K사의 대표 역시 "현재 주문량을 예측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수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다양한 선적 루트를 찾는 등 물류를 안정화시키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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