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지난달 2022년 제약·바이오 전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2022년에 생산능력이 충분한 CDMO 및 위탁생산(CMO) 기업, 유망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이벤트가 있는 신약 개발사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4일 코트라 일본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의약품 원약 CDMO 시장은 2020년 현재 257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며, 2024년에는 352억 달러(약 42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CDMO 시장의 성장유망성은 일본의 사례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동안 일본은 바이오의약품 CMO/CDMO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평가됐지만, 최근 CDMO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제약·바이오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요 CMO/CDMO 대표주자는 후지필름, AGC, JSR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후지필름과 AGC 경우 다른 업종에서 M&A 등을 통해 사업을 CDMO로 확장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CDMO 사업 지원도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 등의 전략물자 공급이 난항을 겪으며 일본 내에서 전략 물자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자, 이 과정에서 의약품 생산 능력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기시다 정부는 경제 안보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표명하며 경제안보실을 신설하고 새롭게 경제안전 법안을 수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안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전략 물자의 국내 생산 및 공급을 우선시 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재현 오사카 무역관 조사관은 "이런 맥락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생산 능력은 전략물자 공급이란 측면에서 향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경제산업성은 백신 생산 설비의 도입을 지원하는 새로운 보조금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암 치료제 등의 의약품을 제조하고, 감염증 유행 시에만 백신 생산을 의무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재현 조사관은 "향후 일본에서는 CDMO에 대한 참가 및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신약 개발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평 분업을 통한 새로운 방식은 일본 제약사와 CMDO 회사 모두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