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직원용 독감백신 폐기사고 도마위

2021.10.24 09:00:00

백신 보관 냉장고서 온도 이상 발견…997도즈 폐기
백신 관리·사고 조사 소홀 비판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지난해 냉장고 온도 이상으로 직원 접종용으로 준비한 독감 백신을 대거 폐기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백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산상 피해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7월 내부감사에서 직원용 독감 백신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자력의학원은 작년 10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접종 2일 차인 같은 달 7일 백신을 보관 중인 약품 냉장고에서 온도 이상을 발견했다. 냉장고의 온도는 식약처가 제시한 기준치(2∼8℃)를 초과했다. 문제가 된 냉장고는 원자력의학원이 과거 납품 실적이 있는 회사에서 무상으로 임차해 사용하던 것이었다.

 

원자력의학원은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로부터 해당 백신의 폐기 권고를 받고 전량 폐기했다. 폐기량은 총 997도즈로 손실액은 약 1615만원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증상이 비슷한 독감을 예방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원자력의학원은 폐기 물량을 대체할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추가 계약에 성공해 남은 접종을 마쳤지만 백신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고 후에야 백신을 접종 일정에 따라 분할해 받고 당일 잔량을 약제과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조치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부실한 조사도 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사고 시간 전후 CCTV 영상 정보가 보관 기간 만료로 삭제돼 원인 규명이 어려웠다.

 

원자력의학원 감사실은 백신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장비를 무상으로 임차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관련자 2명에 대해 주의 처분도 내렸다.

 

한편,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을 이용한 연구·개발과 암 진료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1963년 방사선의학연구소로 출발해 1973년 원자력병원, 2002년 원자력의학원으로 개편됐다. 연간 500억∼60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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