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승 등판도 역부족…기아 中 4월 판매 '반토막'

2021.05.12 15:41:31

전년대비 46% 줄어든 1만2500대 판매 그쳐
中 시장 빠른 회복에도 기아 '나 홀로 고전'
류창승 신임 총경리 취임 첫달…반전 카드는

 

[더구루=김도담 기자] 기아의 중국 시장 부진이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취임 첫 달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신임 총경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기아, 지난달 중국 판매 반토막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4월 1만25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46%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밖에 판매하지 못한 것이다.

 

기아는 올 1분기에도 중국에서 전년대비 60.7% 줄어든 3만2217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중국 판매량은 지난 2018년만 해도 37만대에 이르렀으나 2019년 28만9000대 판매에 그치며 10년 이전으로 회귀했고 지난해의 경우 이보다 더 줄어든 24만9000대 판매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이 20만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좀처럼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기아의 부진은 현지 시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더 뼈아프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648만4000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5.6% 수직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도 1.8% 늘었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사실상 벗어난 모습이다. 기아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인 홍치는 전년대비 132%, FAW-폭스바겐도 72% 증가했다.

 

◇류창승 총경리 등판 성적…'낙제점'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신임 총경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부진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GC) 브랜드전략실장을 신임 총경리로 임명했다. 

 

취임 첫 달인 4월 첫 달 성적표부터 낙제점을 받아든 셈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015년 이후 총경리를 다섯 차례 교체하며 활로를 모색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기도 했다. 사드 갈등을 비롯한 대외적 악재와 맞물려 중국 현지 브랜드가 현대차·기아가 선점해오던 중저가 자동차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고급차 시장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기아는 4월 사명·로고 변경과 함께 첫 순수 전기차 EV6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류 신임 총경리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마케팅 통'인 만큼 기아의 낮아진 브랜드 위상을 어떻게 끌어올리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판매량을 급반전하는 건 쉽지 않으리란 게 현지 업계의 전망이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의 자동차 전문매체 시나오토는 지난 10일 '둥펑위에다기아가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둥펑위에다기아에 올 한해는 브랜드 리모델링의 첫 해"라며 "기아가 당장 과거 영광을 되찾긴 어렵겠지만 이대로 무너지지 않고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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