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석유 사업 자회사, 고유황유 판매 재개…실적 개선 박차

2021.02.08 15:58:39

외항선 대상으로 진행…월 1만t 수입
지난해 판매 중단했다 재개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고유황유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예상을 밑돌자 고유황유 판매로 실적 회복에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말부터  외항선을 대상으로 고유황유 판매를 재개했다. 싱가포르에서 월 1만t을 수입해 향후 2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19년까지 고유황유 벙커링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작년 1월 1일부터 공해상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하면서 정유사들은 저유황유로 눈길을 돌렸다. 선박용 저유황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에서 고유황유를 공급하는 회사는 GS칼텍스가 유일했다. GS칼텍스는 월 15만t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저유황유 수요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는 작년 1월 t당 298달러에서 11월 57달러로 떨어졌다. 올 1월(1~21일 기준) 96.5달러로 소폭 회복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고유황유 수요는 반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해양 항만청에 따르면 작년 7월 선박 연료유로 쓰인 고유황유(싱가포르 380CST 기준) 판매량은 6월보다 24.65% 뛰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항구마다 검사가 어려워 한계가 있고 코로나19가 터지며 규제를 풀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고유황유 수요를 잡고 수익을 강화한다.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침체로 지난해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올 들어 1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은 작년 4분기 19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 사업의 부진으로 전체 영업손실은 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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