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SR, 롯데 '합성고무 사업' 인수 부인…"구조조정 다각도로 검토"

2021.02.03 08:16:42

존슨 CEO "롯데·LG·금호 인수설, 회사 발표 아니야"
"구조조정 계획 공개 일러"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석유화학사 JSR이 엘라스토머 사업부의 매각설을 부인했다. 다만 구조조정 추진을 인정하며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강화해온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영국 석유화학 전문지 유러피안 러버 저널(European Rubber Journal)에 따르면 에릭 존슨 JSR 최고경영자(CEO)는 엘라스토머 사업부 매각설에 대해 "회사가 발표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구조조정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공개할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에서는 JSR이 엘라스토머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잠재 후보로 거론됐다. 롯데케미칼은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JSR의 희망 가격은 최대 1조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등장했다.

 

존슨 CEO의 발언으로 엘라스토머 사업부의 운명에 이목이 쏠린다. 엘라스토머 사업부는 합성고무와 라텍스, 이차전지용 음극재 바인더 생산을 담당한다. 1960년대 일본 고도성장기와 맞물려 JSR은 글로벌 합성고무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친환경 타이어에 쓰이는 합성고무(SSBR) 시장에서 세계 5위다. JSR의 합성고무 생산량은 연간 60만t이다.

 

엘라스토머 사업부는 매년 8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8년 78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자동차 산업 부진 등으로 적자 전환됐다.

 

올해 완성차 판매가 회복되며 합성고무 시황이 개선된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 위협 요인도 상존한다. 타이어용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회사가 늘어 경쟁이 치열하고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다. 이는 엘라스토머 사업이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JSR의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업계는 JSR이 어떤 방식으로든 엘라스토머 사업을 털고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고 있다. JSR은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JSR과 신에쓰, TOK 등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의 90%를 가진다. 2017년에는 미국 신약개발지원 서비스 업체 크라운 바이오사이언스 인터내셔널을 440억엔(약 4670억원)에 사며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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