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이 탈(脫)중국 대안으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장기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회사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마벨에 따르면 회사는 베트남 호치민에 집적회로(IC) 설계센터를 설립한다. 베트남 시설을 미국,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글로벌 4대 R&D센터로 키운다는 목표다. 마벨의 베트남 설계센터 설립 발표는 중국 R&D팀이 공중분해된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마벨은 지난 3월 반도체 산업 침체로 인해 상하이, 난징, 청두, 베이징 등 4개 R&D센터를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직원 320여명을 대상으로 보상금을 받고 퇴사하거나 싱가포르 등으로 근무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마벨은 중국 내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고객 대응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고 밝혔었다. 반도체 불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향후 새로운 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곧장 베트남에 신규 연구 거점을 구축하는 것과 대조된다. 마벨은 미중 관계가 악화됨에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영국 보다폰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과 5G 네트워크 사업에 협력한다. 각 사의 장점을 적극 살려 5G 오픈랜(O-RAN) 품질을 높이고 유럽 내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25일(현지시간) 마벨과 5G 오픈랜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벨의 5G 네트워크용 프로세서 '옥테온 퓨전(OCTEON Fusion)'을 COTS(Common Off-the-Shelf) 서버에 통합,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 오픈랜은 코어망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접속망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비롯한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다른 기업의 장비를 상호 호환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마벨의 오픈랜용 칩셋이 삼성전자의 가상화된 랜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수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픈랜 시스템이 기존 네트워크와 동등한 성능과 보안·에너지 효율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GPP(범용 프로세서)가 아닌 5G 오픈랜 전용 칩셋을 사용하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팹리스업체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이하 마벨)가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이노비움(Innovium)'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자일링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받은 유망 기업이다. 마벨은 3일(현지시간) 11억 달러(약 1조2602억원) 규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이노비움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양사 이사회는 승인을 완료했으며 주주와 규제당국의 허가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노비움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엣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시스템반도체 '테라링스'와 기타 네트워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을 만든다. 설립 7년 만에 미국 브로드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스코, 아리스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퀄컴, 자일링스, 블랙록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7억원을 투자해 지분 0.9%를 확보했다. 마벨은 이노비움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용 반도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음 회계연도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718억원)
[더구루=한아름 기자] 홍콩에 상장한 패션 기업 에스프리(Esprit)가 유럽 사업을 접는다. 실적 부진에 경기 침체까지 번지면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에스프리의 국내 사업도 휘청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6일 독일 법원에 따르면 에스프리 유럽법인(Esprit Europe GmbH)과 자회사 6곳이 파산을 신청했다. 에스프리는 파산 배경에 대해 오랜 기간 독일 등 유럽에서 경기침체를 겪고 있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프리의 실적이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순손실은 2억9890만달러(약 402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8480만달러·약 1142억원)보다 252%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에스프리는 당분간 유럽 영업을 계속하되 임직원 1500여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독일은 에스프리 최대 시장인 만큼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에스프리는 독일 수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등 주요 지역에서 매장 10곳을 운영 중이다. 유럽 전체 지역에서는 매장 124곳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사업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22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에스프리는 1년 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오
[더구루=길소연 기자] GS에너지와 블루 암모니아를 개발 중인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이 '세계 최초'로 인증 받은 저탄소 암모니아를 일본에 대량 선적했다. 애드녹은 첫 저탄소 암모니아의 상업용 선적을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유료기사코드]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녹은 최근 탄소 포집 및 저장(CCS)을 통해 세계 최초로 인증된 저탄소 암모니아를 일본 미쓰이물산에 인도했다. 미쓰이에 공급된 저탄소 암모니아는 일본 내 청정 전력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부다비 루와이스 산업 도시에 위치한 암모니아·생산업체 퍼티글로브 시설에서 생산된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세계 최초의 완전 격리 CO2 주입정에서 탄산염 염수 대수층에 영구적으로 저장하게 된다. 애드녹의 저탄소 암모니아는 생산부터 납품까지 저탄소 인증 프로세스는 국제 인증 기관인 독일 기술감독협회(TÜV SÜD)가 수행했다. 무사베 알 카비(Musabbeh Al Kaabi) 애드녹 저탄소 솔루션·국제 성장 담당 전무이사는 "일본 미쓰이에 세계 최초로 인증된 저탄소 암모니아를 대량 상업용으로 공급한 것은 저탄소 연료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회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