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헝가리 "삼성SDI 보조금 지급하지 않아"…EU 규정 위반 전면 부인

-EU 집행위, 헝가리 정부 입장 확인
-작년 10월부터 조사…위반 시 보조금 반납해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헝가리 정부의 삼성SDI 지원을 조사하는 가운데 현지 정부는 관련 규정을 어긴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U집행위는 10일 더구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헝가리는 집행위에 삼성SDI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가 EU의 공공지원 관련 규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EU 집행위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사전에 신고하고 심사를 추진해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직접적인 현금 지원에 대해선 금액을 제한한다. 또 해당 기업이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보조금을 줄 수 있다.

 

EU 집행위는 "(헝가리 정부의 삼성SDI 지원이 적법한지) 아직 조사 중으로 조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다만 만약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되면 헝가리 정부는 삼성SDI에 준 보조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10월부터 헝가리 정부의 지원 계획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왔다. 불공정한 이익 제공으로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을 저해했는지를 파악하는 게 핵심 골자다. 삼성SDI의 헝가리 투자 결정이 현지 정부의 지원 없이도 이뤄질 수 있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삼성SDI는 2017년 헝가리 괴드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당초 5만대 규모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춰으나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생산라인 3~4개를 추가로 지을 수 있는 규모인 5600억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제2공장도 모색하고 있다. 제2공장은 제1공장의 3배 규모로 내년 가동이 목표다. 헝가리 공장 투자액은 총 2017년 이후 12억 유로(약 1조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