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독점구조, 르완다 통신산업 발전 저해"

-르완다 유력 매체 '더 뉴 타임스' 지적
-'KT 독점' LTE 망, 보급률 저조…비싼 가격 탓

 

[더구루=오소영 기자]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독식하며 르완다의 통신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일 공급자 지위를 누리며 LTE 망을 비싸게 빌려줘 결과적으로 보급률이 저조했다는 지적이다.

 

르완다 유력 언론사인 더 뉴 타임스(The New Times)는 지난 19일 사설을 통해 "LTE 망을 구축한 지 수년이 지났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3세대 이동통신(3G) 선호한다"며 "업계는 LTE 채택이 느린 배경으로 한국 통신사(KT)의 독점적 사업권을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8년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구축 대가로 현지 정부로부터 2038년까지 르완다 통신사에게 LTE 망 도매 대가를 받는 독점적 사업권을 약속받았다.

 

더 뉴 타임스는 정부와의 합의는 도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KT가 LTE 망을 비싸게 빌려주면서 통신 사업자들은 대여를 주저했다"며 "다른 국가들은 이미 5G로 나아가고 있으나 르완다는 이 목표(5G 상용화)를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독점적 사업권의 폐해를 지적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의견도 인용했다. 더 뉴 타임스는 "GSMA는 단일 도매 네트워크 모델이 광범위하고 저렴한 인터넷 망 구축을 보장하지 않아 이상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독점 지위를 해소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뉴 타임스는 LTE 보급률이 낮으면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KT 또한 손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아시아 업체(KT)가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독점적 사업권을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졌음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KT의 자회사 '르완다 네트웍스(KTRN, KT Rwanda Networks Ltd.)'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23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5년 말부터 계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KT는 2007년 와이브로 구축을 시작으로 르완다에 진출했다. 2008년 국가 백본망, 2010년 전국 광케이블망, 2011년 통신망 관리·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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