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투자 '청신호'…EU, 유해물질 사용 허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삼산화 크롬 전지박 제조 활용 조건부 승인
-상반기 헝가리 공장 완공…연간 생산량 5만t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솔루스가 유럽 정부로부터 전지박(전기차용 배터리 동박) 제조에 활용되는 삼산화 크롬 사용을 허가받았다. 상반기 완공 예정인 헝가리 공장에서 전지박 양산에 속도를 내며 유럽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두산솔루스에 삼산화 크롬 조건부 사용을 허가했다. 삼산화 크롬은 EU가 사용을 제한한 화학 물질 중 하나다. 발암성과 돌연변이 유발 등으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사용을 제한해왔다.

 

EC는 전지박 제조에 한해 삼산화 크롬을 활용하도록 허가했다. 전지박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쓰인다. 내부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면서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을 한다.

 

전지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수준인 얇은 구리호일로 제조된다.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에 유리하다.

 

두산솔루스는 EC의 승인을 받으며 유럽 헝가리 공장을 통한 전지박 생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두산솔루스는 2014년 룩셈부르크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하고 전지박 개발에 매진해왔다. 서킷포일은 1996년 세계 최초로 전지박을 개발·양산한 회사다.

 

인수 후 5년 만인 지난해 헝가리 터터바냐 산업단지 내 14만4000㎡ 부지에 전지박 공장을 착공했다.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상반기 완공되다. 5만t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 공장의 생산량을 향후 10만t까지 늘려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완성차 업체의 생산설비가 들어서 물류비용을 줄이고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지박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000t(약 1조원)에서 2025년 97만5000t(약 14조3000억원)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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