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산 흑연전극 반덤핑 조사 개시

日 재무성·경제산업성 공동 발표
WTO 협정·국내법 따라 조사 개시
中 핵심광물 의존도 낮추기 해석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이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본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은 24일(현지시간)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흑연 제조업체인 SEC 카본과 도카이 카본, 니폰 카본의 신청을 받은 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국내법에 따라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흑연전극은 흑연을 원료로 하는 전극으로 천연흑연전극과 인조흑연전극이 있다. 흑연의 도전성과 양호한 가공성을 이용해 아크로용 전극과 전해용 전극, 발광 분광 분석용 전극봉 등으로 양극에 사용한다. 건전지의 양극으로도 활용된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일본은 현재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흑연과 관련된 품목을 수출 통제 대상에 넣겠다고 밝히면서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흑연은 중요 광물로 특정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과도 협력해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본과 EU는 내년까지 배터리에 사용하는 광물의 채취 지역과 거래처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각각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관리하는 전자 플랫폼을 정비해 이를 연동할 계획이다.

 

일본은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혼다, 덴소 등 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을 만들고 있으며, EU에는 완성차 업체 등이 주도한 ‘카테나-X’가 이미 있다. 일본은 재료·부품 구입처와 조달량 등 자국 기업의 핵심 경쟁력과 관련된 비밀 정보를 제외하고 내년까지 두 개 플랫폼을 연계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흑연 채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리튬 가공·정제 분야에서 65%, 코발트 가공·정제 분야에서 7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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