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집트 ICT MOU 체결 추진

김용현 주이집트 대사, 암르 탈랏 MCIT 장관 회동
"이집트 디지털 전환에 주도적 역할…한-아프리카 회의에도 초청"
삼성·LG전자 등 이집트 투자 확대 탄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이 이집트와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강화한다.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삼성과 LG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주이집트한국대사관과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MCIT)에 따르면 김용현 대사는 전날 암르 탈랏 장관을 만났다.

 

김 대사는 오는 6월 4~5일 열리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탈랏 장관을 초청했다. 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 간 통신·정보기술(IT) 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MCIT는 이집트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기술·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통해 디지털 경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이집트' 이니셔티브 구축에 나섰다.

 

한국은 해당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 2022년 초 이집트와 정상회담을 갖고 ICT 기반 스마트 교통과 친환경 에너지, 교육 등 디지털·그린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었다.

 

김 대사는 "(이집트) ICT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사례를 들었다. KOICA는 2019년부터 이집트에 290만 달러(약 40억원)를 투자해 지식재산권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허 검색 시스템을 통해 특허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 심사 기간도 단축하도록 했다.

 

김 대사는 한국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거듭 밝히며 "ICT 분야에서 여러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랏 장관도 ICT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의 노력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공공부문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들었다.

 

또한 전자 산업 육성을 위한 EME(Egypt Makes Electronics)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해외 전자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집트 정보기술산업진흥원(ITIDA)과 한국 기업들의 회동을 언급하며 전자 설계·제조, 자동차, 임베디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집트와 한국 대학간 학술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국 협력이 물이 오르며 한국 기업들의 이집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2년 카이로 남부 베니수에프 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TV와 모니터 등을 생산하며 생산 제품의 약 80%를 중동, 아프리카·남부 유럽 등에 수출했다. 지난해 5500만 달러(약 740억원)를 쏟아 6000㎡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LG전자도 1990년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부품 생산시설을 세웠다. 2014년 텐스오브라마단으로 공장을 이전해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 중이다.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입해 냉장고 제조를 검토하고 있다.

 

KT는 2018년 수에즈 운하청(SCA)과 ICT 기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해 MOU를 맺었다. 수에즈 운하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스마트 에너지와 보안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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