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귀한 몸' 유조선 선대 확충

중고선 매입, 용선으로 수익 창출

 

[더구루=길소연 기자] 홍해 사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여파로 원유운반선(VLCC) 수요가 늘자 장금상선이 선대 확충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4척의 VLCC를 매입하고, 엑슨모빌(ExxonMobil)로부터 5척을 용선해 VLCC 규모를 12척으로 늘렸다. 

 

유로나브에서 매입한 선박은 2011년에 건조된 32만3500DWT 산드라(Sandra), 사라(Sara), 시몬(Simone, 2012년 건조), 31만4000DWT 소니아(Sonia, 2012년 건조)라고 명명한다.

 

엑슨모빌에서는 12~18개월 동안 친환경 스크러버를 장착한 VLCC 5척을 용선한다. 일본이 건조한 30만2000DWT 리타(Lita, 2018년 건조), 31만9000DWT 마란 아약스(Maran Ajax, 2017년 건조), 마란 아레스(Maran Ares, 2017년 건조), 32만DWT 소피아(Sophia, 2017년 건조), 30만2000DWT 카리브빈 글로리(Caribbean Glory, 2017년 건조)를 임대한다. 선박 용선 요금으로 하루 약 3만5000달러(약 4738만원)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상선은 중고 유조선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올 초 중고 VLCC 8척을 매입했다.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Frontline)에서 2009년과 2010년에 건조된 VLCC 5척을 2억9000만 달러(약 3931억원)에 구매했으며, 2018년에 건조된 뉴캐슬막스 3척을 대당 5100만 달러(약 691억원)를 매입한 후 팬오션에 대당 7100만 달러(약 962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유로나브에서 매각한 중고선 3척을 구매했다. 2008년 건조된 30만7284DWT 넥타(Nectar), 2009년 건조 30만7208DWT 뉴턴(Newton), 2008년 건조 30만7284DWT 노블(Noble)을 1억 55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일괄 구매했다. 

 

최근 VLCC는 귀한 몸이 됐다. 홍해 사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여파로 유럽이 중국, 인도 등에서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원유운반선의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운임 상승과 선박 추가 투입 수요가 늘면서 유조선 발주량이 급증했다. 

 

유조선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고선의 몸값도 뛰고 있다. 주요 선사들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건조에 최대 3년이 걸리는 신조선보다는 중고 선박을 선호하고 있다.

 

중고 유조선의 가격은 2년 사이에 70% 가까이 급등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만5000DWT급과 16만DWT급, 31만DWT급 중고 유조선 가격 합계가 2년 4개월 동안 67% 급등했다. 지난 2020년 12월 단기 저점인 1억3850만달러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4월 1억7200만달러로 25% 올랐고 1년 새 다시 3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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