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청소년' 홀린 中 애니메이션…"온라인 플랫폼 뚫어라"

-중국 애니메이션 생산 규모 2020년 33조원 넘어
-주소비자층 1990년대생
-자국 애니메이션 보호 정책 '걸림돌'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의 애니메이션 열풍이 거세다. 최근 개봉한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는 개봉 후 90분도 안 돼 흥행 수익이 170억원을 넘었다. 내년 애니메이션 생산 규모는 33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작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할 수 있어서다. 

 

30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현지 애니메이션 생산 규모는 2013년 882억 위안(약 14조8100억원)에서 2018년 1747억 위안(약 29조34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내년에는 2000억 위안(약 33조59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소비군은 30대 이하의 젊은층이다. 이들의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특히 1995년(24세) 이후 출생자들은 점유율이 44%로 월평균 소비지출이 약 1600위안(약 27만원)에 달한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세는 지난 7월 26일 개봉한 나타지마동강세의 흥행을 봐도 알 수 있다. 나타는 중국 고대 신화 속 캐릭터다. 영화는 인간을 괴롭히던 어린 나타가 반성과 수행을 거쳐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타지마동강세는 애니메이션 사상 최단기간인 1시간 29분 만에 흥행 수익이 1억 위악(약 170억원)을 돌파했다. 개봉 2주 만에 관객수 8000만명, 흥행 수익 27억 위안(약 4500억원)을 기록했다. 총 49억 위안(약 8200억원)이 넘는 실적을 내며 흥행 수입 기준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중 전랑2 다음으로 높았다.  

 

애니메이션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2016년 3월 '주토피아'에 이어 이듬해 11월 '코코'를 개봉했다. 두 영화는 개봉 이후 10억 위안(약 16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중국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현지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이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2004년 방송국별 방영 애니메이션 중 수입작품 비율이 40%를 초과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했다. 2008년에는 TV 채널에서 해외 애니메이션 만화 방영 제한 시간을 오후 5시~9시로 규정했다. 중국 국제 애니메이션 게임박람회를 통해 현지 업체들의 홍보를 지원하고 융자 정책도 보완하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온라인 애니메이션 플랫폼 가입자 수가 2억만명을 넘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정부의 주요 규제가 TV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코트라 측은 "진입장벽이 낮고 타깃 시청층이 높은 IPTV 또는 온라인 플랫폼 진출을 목표로 진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용이하다"며 "현지 업체의 지적재산권 등록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에 지재권과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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