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무산' 폴라리스쉬핑, 벌크선 4척 인수자 나왔다

그리스 테나마리스, 약 3600억원에 벌크선 4척 구매
선박 매각해 채무 상환자금 확보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국내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벌크선 4척을 매각했다. 선박 판매로 채무 상환자금을 확보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그리스 선주 테나마리스에 뉴캐슬막스급(20만DWT) 벌크선 4척을 판매했다.

 

테나마리스는 2020년에 건조된 20만9500DWT 솔라 프라이드(Solar Pride)와 솔라 퀀텀(Solar Quantum)와 2021년 건조된 20만8900DWT 솔라 노바(Solar Nova), 솔라 오크(Solar Oak)를 구매했다. 선박들은 중국 신스다이조선(新時代造船·뉴타임즈조선)에서 건조됐다. 

 

구매 가격은 스크러버가 장착된 현대식 선박이라 척당 6700만 달러(약 890억원) 이상을 지불했다. 선박은 오는 4~5월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늦어도 7월 이내 전달된다. 선박은 용선계약 없이 판매됐다. 

 

테나마리스는 벌크선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중고선을 매입했다. 

 

테나마리스의 거래가는 영국의 선박 가치 평가기관 베슬스벨류(VesselsValue)가 평가한 선박 가치 보다 높다. 베슬스벨류는 솔라 프라이드와 솔라 퀀텀을 6474만 달러(약 863억원)로, 솔라 노바 6331만 달러(약 844억원), 솔라 오크를 6383만 달러(약 851억원)에 가격을 매겼다.

 

폴라리스쉬핑은 벌크선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다. 노후선이 아님에도 선박 매각을 추진하는 건 채무 상환 때문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상반기 중 2000억원에 달하는 사모펀드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자금 확보를 위해 벌크선 외 전세 계약 없는 중대형급(LR2) 유조선의 구매자도 찾고 있다. 2018년에 대한조선에서 건조된 11만DWT 폴라 에이스(Polar Ace)와 폴라 브라이트(Polar Bright)를 매각한다. 베슬스벨류에 따르면 LR2 유조선의 시장가치는 7337달러(약 978만원), 7151만 달러(약 954억원) 수준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설립된 화물전용 벌크선 업체이다. 우리PE가 지난해 9월 폴라리스쉬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협상 결렬로 매각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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