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업통상부, 유럽서 1.7조 규모 투자 유치

기업 투자 확보 위해 3주간 유럽 5개국 순방
IT·재생에너지·제조서비스 등 산업군 다양
EU와 GSP+ 갱신·FTA 협상 재개 등도 논의

[더구루=정예린 기자] 필리핀 정부가 유럽에서 최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자신했다. 필리핀이 낮은 인건비 등을 앞세워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산업 허브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필리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알프레도 파스쿠알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3주간의 유럽 순방에 대한 성과를 발표했다. 대표단은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5개국을 방문해 현지 기업에 필리핀을 홍보하는 일명 '투자 로드쇼(Investment Roadshow)'를 진행했다. 

 

파스쿠알 장관은 "투자 로드쇼를 통해 48개의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확보했다"며 "이 중 16개 기업은 실제 투자 가치를 명시적으로 표현, 총 730억 페소(약 1조7009억원) 규모 투자와 43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기업들은 필리핀을 인구가 많고 천연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투자를 위한 전략적 위치로 보고 있다"며 "과거에는 생산 비용과 인건비가 저렴해 제조업 위주로 고려됐지만 이제는 첨단 기술 산업 전문가 등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한 인재 풀이 넓어 연구개발(R&D) 투자처로도 필리핀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군별로 나눠보면 48건의 투자 중 IT 분야가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재생에너지 15건 △제조서비스 14건 △인프라·건설 3건 등이었다. 

 

필리핀은 유럽 각국 정부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 협력을 통해 유리한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기업들에게 더 편리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스쿠알 장관은 "우리는 유럽연합(EU) 및 해당 지역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촉진하고자 노력했다"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만나 일반특혜관세대우(GSP+) 갱신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등 두 가지 중요한 의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EU로부터 GSP+ 지위를 확보했다. GSP+를 부여받으면 EU 회원국에 6000개 이상의 제품을 0%의 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다만 필리핀도 점차 소득이 늘며 2025년께 중상위 소득 국가가 돼 GSP+ 지위를 잃을 것으로 예상, EU와의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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