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운사 윌헬름센, 현대글로비스 장악력 더 커지나

트레저, 자회사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1% 보유
전략적 관계 지속…추가 투자 의향 지속 표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노르웨이 다국적 해양 그룹 '윌.윌헬름센(Wilh.Wilhelmsen Holdings ASA, 이하 윌헬름센)'의 현대글로비스 장악력이 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윌헬름센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윌헬름센 계열 트레저(Treasure)는 100% 자회사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Den Norske Amerikalinje AS(NAL)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5억2800만 달러(약 6900억원)수준이다.

 

트레저의 모기업은 윌헬름센이다. 윌헬름센은 트레저의 지분 77.96%, 16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 즉, 트레저는 물론 트레저가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윌헬름센은 트레저 지분을 2016년 트레저의 상장 이전부터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저는 현대글로비스로 인한 수익 상승으로 추가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트레저의 주요 수입원은 현대글로비스 주주로서 받는 배당금이다. 지난해 배당 소득은 1350만 달러(약 177억원)였다.

 

트레저는 "올해에도 현대글로비스와 전략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견실한 대차대조표를 감안할 때 투자 여력은 상당하다"며 추가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신호탄을 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회사 측은 현대글로비스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에서 지분 매각이라고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한 개정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정의선 회장 20% △현대자동차4.8% △현대차 정몽구 재단 4.4%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 11% △칼라일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 LIMITED)에 10% 등이다.

 

1861년 설립된 윌헬름센은 노르웨이 리사케르(Lysaker)에 본사를 두고, 선박관리, 선상용품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럽 굴지의 해운전문그룹이다. △선박 수리 △안전 관리 △선원 교육 등을 실시하는 선박관리 분야 선도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와는 3년 전 '가스 운반선 및 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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