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MIC "러시아 고객 없다"…美 의심 거리두기 안간힘

美 "러시아와 거래시 SMIC 폐쇄" 경고
러 지원 드러난 中 기업 5곳 블랙리스트 추가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러시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반러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추가 제재를 받는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MIC는 "SMIC는 항상 규정에 따라 운영돼 왔다"며 "회사에는 러시아 고객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히며 미국 제재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SMIC의 입장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경고'에 대한 답변이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지난달 상무부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SMIC 또는 다른 중국 반도체 회사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우리는 그들을 폐쇄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반도체는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관련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군과 방위 산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5곳도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미국 상무부와 국방부는 지난 2020년 12월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SMIC에 반도체 기술과 장비를 공급하면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SMIC가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부품, 장비 등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제재가 풀리기 전까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SMIC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자족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대규모 증설과 첨단공정 연구개발(R&D)을 추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제재에 발목이 잡혔다. 당초 작년 10나노미터(nm), 내년 7나노 공정 개발을 목표했으나 여전히 14나노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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