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바이오로직스, 아일랜드 공장 설립 추진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 접촉
존 림 대표 "급증하는 계약생산 수요대응 방법 모색"

 

[더구루=김형수 기자] 해외 플랜트 건설 의사를 나타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일랜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 Ireland)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최근 유럽, 미국 등지에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일랜드를 주요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아일랜드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기관으로 설립된 아일랜드 투자발전청은 △투자유치 대상 기업 선정 및 투자환경 홍보 △입지 선정 및 공장설립 지원 △보조금 및 금융지원 알선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존 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고객들에게 더 가까운 곳에 해외 플랜트를 건설하고, 급증하는 계약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을 재조정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외 플랜트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정부가 세제 혜택, R&D 자금 지원, 우수한 인재 공급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매력적인 진출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말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새로운 제조공장 건설에 4억 유로(약 489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 산하 얀센 사이언스 아일랜드(Janssen Sciences Ireland)는 지난 22일 바이오제약 공급망 시설 확장을 위해 1억5000만 유로(약 183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Pfizer),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Novartis),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 등도 아일랜드에 진출해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SK팜테코의 자회사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공장을 지난 2017년 인수했다. 

 

연말 부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제4공장에 더해 아일랜드에도 생산 라인이 들어서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역량은 국내외에서 함께 향상될 전망이다. 2조원 이상을 투자해 건설하는 송도 제4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추게 된다. 

 

존 림 대표이사는 올해 초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해 글로벌 최고 CD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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