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아에스티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남미 상륙

유로파마와 기술 수출 계약…상반기 브라질 출시

 

[더구루=오소영 기자] 동아에스티가 브라질 제약사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그립틴)의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상반기 브라질을 시작으로 출시국을 넓힌다.

 

유로파마는 지난 8일(현지시간) "슈가논을 라틴아메리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상반기 브라질, 내년 기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선보일 계획이다.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신약이다.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혈당 조절이 우수하고 체중 증가와 저혈당 발생 등 부작용 우려가 적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슈가논 매출은 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4년 9월 유로파마와 슈가논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로파마의 주도 아래 브라질에서 임상·허가를 추진했다. 10개 연구 센터에서 브라질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수행하고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에 출시했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20~79세 성인 168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세계 5위다. 브라질을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2030년까지 4020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은 흔한 질병이 됐지만 환자들은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3분의 1이 제때 진단을 받지 못해 삶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파마는 슈가논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의 적기 치료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상업화에 성공하며 기술료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유로파마의 판매망을 활용해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1972년 설립된 유로파마는 브라질 3대 제약사다. 영업인력만 2000여 명에 달하며 브라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박희범 동아에스티 개발본부장은 "유로파마가 제2형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라틴아메리카 환자들에게 슈가논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슈가논 출시는 유로파마와 동아간 신뢰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십의 귀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