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만료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 15개…삼바에피스·셀트리온 약진 '기대'

10년 내 연매출 1조 넘는 의약품 특허만료…글로벌 판매량 톱9 포함
미국서 애브비 휴미라, 머크 키트루다 등 독점권 풀려
특허 용도 추가해 만료시점 늦추는 등 방어 움직임도 감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향후 10년간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잇따라 만료된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18일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매출을 책임지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15개의 독점권이 오는 2031년 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애브비의 휴미라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톱20 중 9개 제품이 포함된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의약품은 오는 2023년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둔 애브비의 휴미라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 2018년 특허가 풀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암젠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휴미라 시장 규모는 연간 18조원으로 가장 크다. 유럽은 연간 3~4조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6년부터 진행된 특허분쟁 끝에 2018년 4월 애브비에 기술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라이선스 사용 협약을 맺어 오는 2023년부터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유럽 제품명 임랄디)'를 판매한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았다. 현지 판매는 글로벌 제약사 MDS(미국 머크)가 담당한다. 애브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외에 8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계약을 추진 중이다. 

 

휴미라는 애브비가 지난 2002년 선보인 신약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에 처방된다. 지난 2월에는 FDA로부터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승인도 받았다. <본보 2021년 2월 26일 참고 美 FDA, 애브비 '휴미라'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승인> 매년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1위를 달리는 제품으로 애브비는 지난해 휴미라로 약 2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3%에 달하는 규모다. 

 

머크의 키트루다도 오는 2028년 독점권이 풀릴 예정이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작년 머크의 전체 매출 30%를 책임진 효자 제품이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BMS(Bristol Myers Squibb)의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 △화이자의 항응고제 엘리퀴스 등도 오는 2026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항암제 아바스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알레르기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등도 미국에서 독점권이 풀린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 복제약 시장을 이끌고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특허 소유권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방어를 위해 만료 시점을 늦추려는 움직임도 감지돼 대응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앞서 애브비는 특허 방어를 위해 2개 용도를 추가해 만료 시점을 2023년까지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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