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BNPL 시장 진출 예고…시즐-디스커버 동맹

340억원 규모 지분 투자 협약
빅테크 기업 BNPL 사업 확대에 맞대응

 

[더구루=홍성환 기자]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선구매후지불(Buy Now, Pay Later·BNPL)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호주에서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즐(Sezzle)이 미국 신용카드 결제기업 디스커버파이낸셜(Discover Financial Services)과 손을 잡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즐과 디스커버파이낸셜은 3000만 달러(약 340억원) 규모 지분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디스커버파이낸셜은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한 시즐의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애플, 페이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BNPL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함께 BNPL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설치된 애플페이로 물건을 살 때 BNPL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 옵션이 제공된다. 페이팔은 최근 호주에서 BNPL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체료 면제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BNPL은 소비자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물건·서비스를 구매하면 쇼핑액의 100%를 가맹점에 지불해 주는 금융 서비스이다. 소비자는 현금 없이 제품을 구매한 후 이를 2주 단위로 4회에 걸쳐 업체에 무이자로 결제 금액을 나눠내면 된다. 다만 일정 기간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연체료를 내야 한다. 판매 업체의 경우 판매 대금을 한 번에 다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호주에서 BNPL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하고 있다. 시즐을 비롯해 애프터페이, 집, 흄, 오픈페이, 크레디트라인 등 다수의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UBS투자은행에 따르면 호주 BNPL 결제액 규모는 2017년 20억 호주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2019년 70억 호주달러(약 5조9400억원)로 증가했고, 올해는 120억 호주달러(약 10조1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찰리 유아킴(Charlie Youakim) 시즐 최고경영자(CEO)는 "디스커버파이낸셜의 투자는 이 사업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며 "애플, 페이팔 등 빅테크 기업의 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 지불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