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소재 1등 기업 '올인'…6조 투자·외부 협력 검토

2025년까지 3대 신성장동력 10조 투자…M&A·JV 등 30건 이상 검토
바이오 SAP 등 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
글로벌 신약 2개 이상 보유 목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화학 기업에서 과학 기업으로' 신학철 부회장이 선언한 LG화학의 로드맵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10조원을 3대 신성장동력에 쏟고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등을 적극 추진한다.

 

청사진의 중심에는 전지 소재가 있다. 6조원을 투자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종합 전지 소재 선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양극재 해외 공장 투자…분리막 진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검토 중인 M&A, JV, 전략적 투자 등은 3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특히 힘을 쏟는 분야는 전지 소재다. 시장성과 기술력 등을 모두 갖춘 분리막 기업과 M&A 또는 합작사 설립을 모색한다. 메탈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자 광산, 정·제련 업체와 협력을 검토한다.

 

LG화학은 이날 2025년까지 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6조원을 전지 소재에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12월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 공장을 착공한다. 신 부회장은 "3세대 전기차에 탑재되는 NCMA 전용라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량을 늘리고자 미국, 유럽 시장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부연했다. LG화학은 국내외 투자로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난해 4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열 전도율과 강도가 우수한 신소재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늘린다. LG화학은 약 1200t 규모의 2공장 증설을 마치고 3공장 투자를 검토한다. 음극 바인더와 방열 접착제 등 연구·개발(R&D)도 가속화한다.

 

신 부회장은 "올 5월 중국 동박 기업에 지분 투자하며 소재 분야 밸류체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여러 소재의 제조 능력을 갖춘 글로벌 회사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고객사를 넓힌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고 단일 회사가 40% 이상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과 영향도 언급했다. 신 부회장은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며 "LG화학이 70~80% 이상 지분을 보유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가치가 재평가되며 지분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며 주주가치 재고를 자신했다.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에 2025년까지 3조원을 퍼붓는다.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밸런스드(Bio-balanced) 고흡수성 폴리머(SAP)를 이달부터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올해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PBAT) 생산설비도 착공한다. 재활용 분야에서는 폴리올레핀(PO), 폴리염화비닐(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50% 이상의 프리미엄도 받아들이겠다는 분야도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상용화했을 때 어느정도 프리미엄을 받을지 일반화할 수 없지만 소비자와 B2B 고객들의 니즈는 굉장하다"고 강조했다.

 

생명과학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하고자 1조원 이상 투자한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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