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인브레인 '그래핀 기반' 미주신경 자극기 연구 '맞손'

정밀도·전력 효율성 향상…만성질환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머크가 스페인 바이오 스타트업과 그래핀을 활용한 미주신경 자극기 개발에 손을 잡았다.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킨 자극기를 상용화해 만성 염증·대사성, 내분비계 질환 치료를 돕는다.

 

머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브레인 뉴로일렉트로닉스(Inbrain Neuroelectronics, 이하 인브레인)의 자회사 이너비아 바이오일렉트로닉스(Innervia Bioelectronics, 이하 이너비아)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그래핀 소자 기반 미주신경 자극기를 개발한다. 만성 대사성·염증성, 내분비계 질환 치료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의 집합체로 벌집 모양의 얇은 막 형태를 띤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바이오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그래핀은 미주신경 자극기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넘어 데이터 분석 등 여러 기능이 미주신경 자극기에 추가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 소형화 추세에 따라 전력 공급의 불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짙다. 머크와 이너비아는 그래핀을 활용해 이를 해소하고 전력 효율성과 정밀도 모두 잡은 미주신경 자극기를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브레인은 유럽연합의 그래핀 연구프로젝트(Graphene Flagship)의 파트너인 스페인 카탈루냐 나노과학 및 나노기술 연구소(ICN2)와 카탈루냐 고등과학 연구소(ICREA)에서 분사해 2019년 설립된 회사다. 이너비아를 통해 지능형 그래핀 시스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브레인의 연구 역량과 머크의 생체전자공학 연구시설 등 인프라, 데이터 사이언스·품질 관련 전문 지식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로라 마츠 머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너비아와의 계약 체결로 머크는 신경자극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에 접근하게 됐다"며 "중증·만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진정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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