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 공장 투자 이상무"…증설 철수설 부인

품질 논란·현지 정부 압박 속 고충 심화
지난달 말 상하이 기가팩토리 2단계 투자 완료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증설 철수설을 부인했다. 생산량을 확장해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를 선보이고 판매량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신경보 등 중국 매체를 통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계획대로 진전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안이 없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증설을 위해 맞은편 토지를 매입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브레이크 작동 오류 등 품질 문제로 중국 내 반(反)테슬라 정서가 높아진 탓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 여성은 테슬라 차량에 올라가 "브레이크 작동 오류로 일가족이 죽을 뻔했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중국 공산당과 주류 관영 언론이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불매 운동 조짐이 일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4월 중국 판매량은 2만5845대로 지난달 대비 27%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압박도 심해졌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이 지난 2월 차량 화재 관련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라고 주문했고 3월 군과 공안, 일부 국영기업 임직원에 테슬라 차량을 타지 말라고 지시했다. 전기차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파악한 정보를 미국으로 넘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지 정부의 '테슬라 때리기' 속에 중국 사업이 고전하면서 증설 중단에 힘이 실렸다.

 

테슬라는 "투자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상하이 기가팩토리 2단계 투자를 마쳤다. 지난 5일부터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번 확장을 토대로 중국에서 2만5000달러(약 2860만원) 미만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증설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에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는 10.9% 증가해 137만대가 팔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14%, 판매량은 35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올해 1~3월 중국에서 약 6만900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테슬라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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