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지리, 파워트레인 합작사 '오로베이' 설립

파워트레인 구동 사업부 결합
합병 대신 기술 협력 강화 선택

 

[더구루=윤진웅 기자] 지리홀딩스 주도로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파워트레인 합작사를 설립한다. 양사의 파워트레인 구동 사업부를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설립,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와 지리홀딩스는 파워트레인 합작사 '오로베이'(Aurobay)를 설립하기로 했다. 차세대 엔진과 변속기 등을 개발, 주요 글로벌 공급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이와 관련 그룹 내 R&D 개발팀을 포함, 스웨덴과 중국 엔진 공장과 자회사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스웨덴'(Powertrain Engineering Sweden: PES)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오로베이로 이관할 예정이다.

 

이번 오로베이 설립은 양사의 합병을 대신해 추진됐다. 앞서 지리홀딩스는 지난해 2월 지리차와 볼보차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가 1년 만인 지난 2월 철회했다. 대신 양사의 파워트레인 구동 사업부를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이번 오로베이 설립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 선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볼보차의 경우 파워트레인 선점을 토대로 친환경 정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앞서 볼보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50%를 순수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2040년까지 기후 중립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친환경 비전 아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양사의 기술 협력이 강화, 친환경차 등 여러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국내외 파워트레인 생산 기업들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업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홀딩스가 최근 볼보차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이유 역시 전동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리홀딩스는 최근 약 3년 만에 볼보차 IPO를 재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에 스톡홀름이나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IPO하는 방안을 두고 자문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한 차례 IPO를 추진했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원찮아 철회했었다.

 

지리홀딩스는 2010년 18억달러(한화 약 2조630억원)를 투자해 미국 포드 자동차로부터 볼보차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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