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필리핀 수송…'콜드체인' 인정

코로나 재확산에 저온 유통망 화물부문 이익 확대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필리핀에 코로나19 백신을 저온 유통망(콜드체인)을 통해 안전하게 수송하면서 백신 수송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가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대한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에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3만7800도즈(1도즈=1회 접종분)에 달하는 백신을 수송했다. 인천발 대한항공 KE623편에 탑재된 백신은 이날 오후 9시경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제1터미널에 착륙했다. 

 

한국은 현재 러시아 가멜리아 전염학 및 미생물학 연구센터(National Gamaleya Research Center of Epidemiology and Microbiology)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 35만회 분량을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있다. 

 

필리핀에 전달된 백신은 즉시 필리핀 마리키나시에 있는 파마서브 익스프레스(PharmaServ Express) 콜드 체인 스토리지 시설로 운송됐다. 

 

스푸트니크 V는 90% 이상의 예방 효능을 갖고 있으며, 보관 온도는 섭씨 2~8도 사이이다. 대한항공은 영하 20도 또는 70도의 초저온 대신 통상적인 냉장 보관이 가능해, 운송과 보관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마리아 솔레다드 안토니오 국제보건협력국(IAO) 국장은 "이번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는 지역에 전달될 것"이라며 "이 백신들은 첫 번째 접종으로 할당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주 1차분 8만2200 도즈와  2차분 5만 도즈로 구성된 스푸트니크 V 백신 13만2200도즈를 전달받았다. 
 
NAIA 관세당국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중국산 시노백 1200만 도즈, 아스트라제네가 225만600 도즈, 화이자 247만8060 도즈, 모더나 24만9600 도즈, 스포트니크 V 18만 도즈를 전달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전문적인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를 토대로, 자사의 백신전용 특수 컨테이너에 탑재해 안전하게 수송하고 있다. 
    
이같은 백신 수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영하 60℃ 이하의 초저온, 영하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 

 

백신 수송에 탄력받은 대한항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대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여객 시장 흑자전환은 변함 없이 반년 이상 더 기다려야겠지만 백신과 맞물려 예약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대한항공에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글로벌 물류대란을 장기화시킨단 점에서 오히려 단기 실적 상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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