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 "미국,유럽,호주 진출 임박…대규모 투자 단행"

"유럽 엔지니어링 회사와 수소파워트레인 공동 개발중"
제품 효율은 높고 비용은 낮고…안전에서도 '합격점'
국내 최초 타입4 튜브트레일러 출시…"국내 에너지사와 충전소 사업 논의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진하이솔루스가 국내 무대를 발판 삼아 수소 영토를 세계로 넓힌다. 이르면 연내 미국, 유럽, 호주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기술력으로 자신감 '업'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지난 8일 전북 완주공장에서 진행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런칭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장기적으로 미국, 유럽, 호주 등에 해외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점은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밝혔다. 

 

안 대표는 "유럽의 경우 올 2분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영업망 확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럽에서 손꼽히는 톱 엔지니어링 회사와 수소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중이며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동 납품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파트너십을 물색하는 한편 현대자동차 등 기존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안 대표는 "현대차 등 고객사가 진출한 해외 지역에 동반 진출을 통한 협력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실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일진그룹 계열사로 1999년 설립된 수소연료탱크와 모듈 제조 회사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현대차에 수소탱크와 모듈을 공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꾸준히 케파(생산능력)를 증설, 올해 기준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인 연간 6만 기에 이른다. 특히 비금속 첨단소재로 만든 탱크 용기를 사용해 제품 효율을 1.5배 높이면서도 운영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타입4 탱크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일진하이솔루스가 해외 진출을 결정한 것은 현지 기업들의 지속적인 '구애'로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전 세계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춰 수소경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확신을 얻었다. 

 

자신감의 근원은 일진하이솔루스가 보유한 기술력이다. 한 마디로 경쟁사 대비 더 적은 소재로 더 넓은 용적의 수소 저장시스템을 만들면서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 기간도 과거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단축, 고객에 보다 빨리 맞춤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안전성에서도 전수 검사는 물론 경쟁사 대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고객사에 합격점을 받았다. 

 

안 대표는 "모빌리티 분야 사업을 하다보니 고도의 안전검증이 요구되는데 누적으로 6만 기 이상을 판매했지만 고객사의 클레임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이런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 브랜드가 형성돼 있어 신규 제품 개발 업체로서는 일진하이솔루스를 제일 먼저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우선 연내 완주공장 인근 3만8000평 부지에 연구소를 신축한다. 선행기술부터 제품 원천기술, 인증기술까지 연구개발하는 엔드투엔드 연구소가 목표다. 케파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대비 20% 늘렸고 추가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8월을 목표로 국내 상장도 추진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도 통과했다. 

 

 

◇ 국내 최초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출시…사업화 적극 추진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날 국내 최초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 저장 후 수소 충전소로 운송 공급하는 수소 물류의 핵심 장비다. 수소를 저장한 수소튜브트레일러가 충전소에 도착하면 바퀴가 달린 트레일러만 충전소에 설치되고 운송 동력원인 차량은 생산지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에는 424리터 수소탱크 40개가 탑재된다. 저장압력 450바로 1기당 수소 공급량이 500kg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수소 충전소에서는 기존 쓰이던 타입1으로 공급 받은 200바 압력의 수소를 1차 450바, 2차 700바까지 두 단계에 걸쳐 압축한 뒤 수소전기차에 충전한다.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사용하면 압축 공정을 한 번만 거치면 된다. 타입1 제품 대비 차량 무게와 전장도 대폭 줄여 국내 어느 도로에서나 운송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다양한 기업들과 실증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공개 행사에도 일진하이솔루스와 타입4 수소트레일러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고객사 관계자들이 다수 방문했다.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트레일러는 지난 5월 한구가스안전공사와 국제표준화기구의 인증을 받아 국내외 시장 진출 자격 요건도 모두 갖췄다. 

 

높은 확장성이라는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의 장점을 살려 이동형 수소충전소 등 새로운 사업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안 대표는 "디스펜서만 장착하면 쉽게 이동형 충전소 구현이 가능하다"며 "현재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과 구체적인 협업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수소 생산부터 이송과 저장까지 종합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모빌리티용 수소저장탱크 개발이 일진하이솔루스 사업의 핵심"이라며 "시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인 사업 발전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글로벌 탑티어 지위를 공고히 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소경제 산실' 완주공장…극한의 안전성 테스트까지

 

일진하이솔루스의 생산라인은 수소 저장하는 용기인 라이너를 탄소섬유 등 복합재로 감고 이를 경화하는 공정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안전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고객사의 검증 기준에 충족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쌓기 위해 100%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 크게 내압 및 기밀 테스트 등 두 가지로 나눠진다. 내압 테스트는 탱크에 기준 압력을 가하는 공정, 기밀 테스트는 가스누출도를 정밀 측정하는 공정을 이른다. 내압 공정에서는 에서는 제품 하나하나에 수소 대신 물을 넣어 최대 압력의 1.5배를 견디는 지 확인한다. 기밀 검사 단계에서는 사용압력을 높여 고압에서 나오는 가스 양을 측정하는데 기준 대비 30배 미만으로 관리한다. 

 

특히 법규상 고압가스용기는 한 번에 최대 200개 생산이 가능한데 이중 2개를 골라 직접 파열하는 극한의 테스트까지 진행한다. 생산한 수소탱크를 불 속에 던져 견디는 지도 확인한다. 20분 기준을 가진 경쟁사와 달리 일진하이솔루스는 최대 1시간 이상 검증한다. 내수용과 수출용은 각각 1만2000회, 1만5000회 수준의 테스트를 거친 뒤 최종 검수 후 출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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