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총사, 美 시장 점령…'톱5' 선정

美에너지부 산하 연구소 발표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
LG 2위, 쉐보레·현대·아우디 공급…삼성·SK, 4·5위
압도적 1위 '테슬라 파트너' 파나소닉…전체 76% 차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배터리3사가 지난 10여년 간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기업 ‘톱5’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공략을 가속화한다. 

 

11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 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 '미국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 2010-2020'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0년부터 11년간 미국의 누적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5위를 기록하며 3사 모두 상위 5개 업체에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쉐보레, 현대자동차, 아우디 등에 배터리셀을 공급했다. 쉐보레에 공급한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SDI는 BMW, SK이노베이션은 기아자동차에 주로 납품했다. 

 

1위는 테슬라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대부분을 생산한 파나소닉이었다. 파나소닉은 11년 간 전체 사용량의 74%(56GWh)를 점유했다. 테슬라 외에 포드, 도요타, 혼다 등에도 배터리셀을 공급했다. 

 

중국 엔비전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AESC가 2위에 올랐다. AESC는 지난 2007년 닛산자동차와 NEC코퍼레이션이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후 닛산이 배터리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엔비전 그룹이 2018년 인수했다. AESC는 다른 배터리 기업들과 달리 생산하는 배터리 전량을 닛산에만 납품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개화한 전기차 시장과 맞물려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도 상승 곡선을 탈 전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각각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등 활발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각각 2조7000억원을 들여 테네시주 로즈타운와 오하이오주 스프링힐에 제 1·2합작공장을 세운다. 연간 35GWh 규모의 로즈타운 공장은 내년 가동에 돌입한다. 스프링힐 공장은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 이듬해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을 설립하고 합작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2곳을 구축한다. 총 생산 규모는 연간 60GWh 수준으로 오는 2025년께 가동이 목표다. 신규 배터리 공장 위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조지아주를 비롯해 오하이오, 테네시, 텍사스주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거나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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