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폭스바겐, 4G 특허 라이선스 계약…美제재 틈새찾기 성공

폭스바겐 커넥티드카, 화웨이 4G 기술 적용
완성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화웨이가 독일 폭스바겐의 커넥티드카에 4세대(4G) 기술을 제공한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화웨이는 7일(현지시간) "커넥티드카에 4G 기술을 지원하고자 폭스바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LG전자와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에 손을 잡았다.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를 결합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 집안 조명과 가전제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201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해 차량용 간 상호 연결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다.

 

화웨이와의 제휴는 글로벌 IT·전자 업체들과 협력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퇴출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폭스바겐이 계약을 맺어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화웨이를 제재해왔다. 미 국무부는 작년 8월 지적재산권과 인권 침해를 근거로 5세대(5G) 통신망과 앱스토어, 클라우드 등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의 미국 통신망 장비 승인을 금지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동맹국들은 미국의 제재에 동참했다. 영국은 오는 9월부터 화웨이의 5G 장비 설치를 전면 금지했다. 캐나다 통신 사업자인 벨캐나다(BCE)와 텔러스도 5G 파트너로 화웨이를 제외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다.

 

화웨이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완성차 업체들과 연을 맺고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5464건을 출원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자동차 부품·시스템에 관한 특허도 상당수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베이징자동차, 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러브콜을 받았다. 화웨이는 이들과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자동차에 '화웨이' 로고를 부착하는 방식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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