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전, 닛산·르노 이어 재규어 랜드로버 배터리 공급 추진…LG엔솔 위협

英 선더랜드 공장서 공급 예상…연간 생산량 35GWh
'LG 파트너' 재규어 랜드로버, 배터리 공급망 다각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엔비전 그룹 산하 엔비전 AESC가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모색한다. 일본 닛산, 프랑스 르노에 이어 추가 고객사 확보에 나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장레이 엔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Automotive News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재규어 랜드로버와 배터리 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에 납품할 배터리는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엔비전은 최근 닛산과 선더랜드에 10억 파운드(약 1조5700억원)를 쏟아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가동 초기 연간 생산량은 9GWh로 2030년까지 25GWh로 확대된다. 최대 35GWh로 증설 투자가 예상된다.

 

업계는 전기차 1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닛산에 배정되는 물량을 6~8.7GWh로 추산하고 있다. 남은 생산량을 소화하고자 재규어 랜드로버와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지난 2월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 패밀리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기반한 6개의 순수 전기차를 내놓는다. 2024년 첫 번째 순수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하며 재규어 랜드로버는 엔비전과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배터리 시장에서 엔비전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엔비전은 최근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와도 손을 잡았다. 프랑스 북부에 20억 유로(약 2조6800억원)를 쏟아 생산시설을 짓고 르노에 배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4년 9GWh, 2030년까지 24GWh 생산능력을 확보해 르노의 신차 5종에 탑재한다.

 

엔비전이 잇단 수주에 성공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르노가 2020년대 중반까지 LG와 맺은 계약을 단계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또한 LG로부터 배터리를 수급해왔다. 재규어 최초의 순수 전기차 'I-페이스(PACE)'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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