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2 디디추싱' 색출한다…조사 확대

화차방, 운만만, 칸준 개인정보 관련 법안 위반 조사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트럭 공유 업체와 채용 사이트 운영사 등 3곳이 현지 규제 당국의 새 표적이 됐다. 개인정보 보호를 빌미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4일(현지시간) 중국 양대 트럭 공유 업체 화차방과 운만만, 채용 사이트 운영 회사 칸준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 수집과 사용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화차방과 운만만은 2017년 합병해 트럭 공유 회사 풀 트럭 얼라이언스를 세웠다. 풀 트럭 얼아이언스는 트럭 운전자와 물건 배송을 원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트럭계의 우버'로 통한다. 약 100만명의 트럭운전사와 상인들을 연결해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알파벳과 세쿼이아 캐피털, 피델리티, 마윈이 운용하는 윈펑 캐피털 같은 대형 투자사로부터 지난해 17억 달러(약 1조9230억원)를 조달했었다.

 

칸준은 채용 사이트 보스질핀(BOSS直聘)을 만든 회사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업의 업무와 적합한 인재를 판별해준다. 온라인 면접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약 1억2000만명에 이른다. 풀 트럭 얼라이언스와 칸준은 각각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CAC는 이들 회사에 국가보안법, 사이버보안법 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을 어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CAC는 앞서 개인정보 관련법 위반 혐의로 중국 차량공유 시장의 90% 이상을 점령한 디디추싱의 앱을 모든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지 약 이틀 만이다.

 

CAC가 조사 대상을 넓히면서 중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장악을 근거로 기업을 옥죄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가 미국 규제 당국에 전달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5월 8개 정부 기구 합동으로 디디추싱을 비롯해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뎬핑, 트럭 공유업체 만방 등 10곳의 이동 서비스 기업에 정보독점 문제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데이터보안법을 의결했다. 법안에는 중국에서 수집하거나 생산한 데이터의 외국 반출을 차단하고 위반 시 처벌하는 방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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