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폭스콘, 바이온텍 코로나 백신 구매 체결

각각 500만 회분…독일서 직배송·공급 날짜 미정
바이온텍 중화권 판매 회사 '상하이 푸싱 제약'과 계약
대만, 신규 확진자 속출…백신 1차 접종률 9% 그쳐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와 폭스콘이 독일 바이온텍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 대신 공장 폐쇄 여부 등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달려있는 민간 기업이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TSMC와 폭스콘은 바이온텍과 백신 구매 계약을 맺고 각각 500만 회분을 조달한다.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에서 바이온텍의 판매를 전담하는 '상하이 푸싱 제약(복성제약)' 자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논의 중이다. 

 

양측은 계약서 초안을 작성한 상태로 최종 계약 성립까지 법률 문서 검토 등의 절차를 남겨뒀다. 백신은 독일에서 대만으로 직접 배송된다. 다만 글로벌 백신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공급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TSMC 측은 "(바이온텍과의 계약은) 아직 진행중인 작업"이라며 "현재로선 추가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당국은 백신 구매를 위해 수개월 동안 바이온텍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백기를 든 정부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TSMC와 폭스콘이 백신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난 테리 구 폭스콘 회장은 "바이온텍과 백신 구매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에 나선 지 약 보름 만에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 기준 9%에 그친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5월부터 타이베이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올해 5월 초까지 한자릿수의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했지만 5월 말 일일 확진자 수 약 700명까지 치솟았다. 점차 안정화 돼 100명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당국은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만 선거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달 28일 예정된 4건의 국민 투표도 오는 12월 18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바이온텍은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회사다.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성공,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