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쉘, '현대차 투자' 전기차 충전업체 아이오니티 지분 '눈독'

4~5억 유로 상당 지분 20~25%…7월 입찰
사업 확대 위한 추가 투자자 유치 목적
르노 "전기차 확대"·쉘 "충전 인프라 신사업"

 

[더구루=정예린 기자] 르노와 로얄더치쉘(이하 쉘)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투자한 유럽 전기차 충전업체 아이오니티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선제적인 충전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와 쉘은 이달 예정된 아이오니티의 지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5억 유로(약 5376억~6720억원) 상당의 아이오니티 지분 20~25%가 매각 대상이다.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아이오니티는 추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아이오니티는 지난 3월 "유럽 전역에 고속 충전기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추가 주주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신규 투자자 물색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최대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도 고용했다. 

 

완성차업체인 르노와 석유기업인 쉘은 전기차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르노는 앞다퉈 전기차 전략을 발표하는 경쟁사들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의 최대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2025년을 목표로 전기차 모델 10종을 출시하고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해 고품질, 저비용 차량을 생산,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 북부에 있는 공장 3곳을 통합해 2025년까지 연간 4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새로운 법인 '르노 일렉트리시티'도 설립한다. <본보 2021년 7월 1일 참고 르노, 2025년 10개 전기차 모델 개발…"연 40만대 생산">

 

쉘은 지난 2017년 내연기관차 종식을 대비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아이오니티와는 그 해 유럽 고속충전소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10개국에 위치한 80개의 쉘 주유소에 아이오니티 충전기를 설치했다. 

 

아이오니티는 지난 2017년 설립,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전기차 급속 충전 회사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포드 등 4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지분 투자한 합작사 형태로 세워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아이오니티에 투자한 뒤 협업을 통해 유럽 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이오니티는 유럽 전역에 충전소 348곳을 두고 있다. 45곳을 추가 건설 중이다. 아이오니티의 고속충전기는 최대 350kW의 용량을 자랑한다.

 

한편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이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테슬라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 곳곳에 자사 전용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를 설치하며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초고속 충전소 'E-pit(이피트)' 운영을 시작했고 벤츠와 포르쉐 등도 각각 자사 전기차 모델의 급속 충전시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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