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투자' 베트남 피지코, 선박화재 보상금 250억…"대규모 손실 불가피"

지난해 세전이익 2배 이상 액수
2019년 유조선 폭발 사고 보상금 소송서 패소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화재가 2대 주주로 있는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가 250억원에 달하는 선박 화재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는 지난해 세전 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로,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지코는 지난 2019년 홍콩 근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폭발 사고와 관련해 베트남 선사 '아울락포천(Aulac Fortune JSC)'에 4950억 동(약 250억원)을 보상해야 한다. 아울락포천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려며 "보상금 회수가 완료되면 주주들에게 다시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월 8일 홍콩 라마섬에서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아울락포천호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유조선은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휘발유를 하역한 후 홍콩으로 오는 길이었다.

 

당시 아울락포천은 이 사고와 관련해 피지코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양측간 이견을 보임에 따라 그해 12월 베트남국제중재센터(VIAC)에 소송을 제기했다. 1년여간의 소송 끝에 VIAC는 지난 5월 말 피지코에 4950억 동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보상금 규모는 지난해 피지코의 세전이익(2170억 동·약 11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규모 손실이 불기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어 경영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코는 베트남 국영 베트남석유공사가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시장점유율은 6%대로 현지 손해보험사 가운데 5위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이 회사의 지분 20.0%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편, 피지코는 1분기 571억 동(약 30억원)의 세후 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8610억 동(약 42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본보 2021년 4월 21일자 참고 : '삼성화재 투자' 베트남 피지코, 1분기 세후이익 전년비 3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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